이번엔 까는 이야기 애니

가구야 공주 이야기 쓸 적에는 보고 난 직후라서 생각 정리도 안 됐고, 무엇보다 51억엔 짜리인 줄 몰랐지. (...)

개인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은 무엇보다도 옛날 이야기에서 서사적으로나 캐릭터성으로나 변한 게 없다는 점. 
흥부전을 현대적 해석 없이 500억원을 들여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누가 볼까. 하나 생각나는 게 없진 않지만 (......)
등장 인물들도 정말 옛날식으로 너무나 평면적이고, 원작인 타케토리모노가타리는 모르지만, 실제로 이야기가 큰 줄기에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.
작화도 수채화적인 동화풍에 일본색이 강한 느낌의 장면들도 섞여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, 그게 51억엔짜리라면 좀...

불교디스인간 찬가, 자연 찬가에 가까운 주제를 표현하려고 해도, 워낙 고전에서 변화가 없는 스토리이다 보니 개연성도 영 부족하고 뭔가 중간중간 많이 잘라먹은 듯한 느낌.
차라리 가구야 공주가 뛰쳐나가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눈을 뜨고 그대로 하쿠멘콘모우큐비노 키츠네...야이로 흑화! 그걸 부모님과 망할 애딸린유부남 및 이전 마을의 자연의 힘으로 눈물을 머금고 죽이고, 죽기 직전 달에서 데리러 오는 스토리면 더 납득이 가지 않았을까 망상 중.

결론: 감독이 잘못했네.